[FETV=김수민 기자] '개판 5분전'. 흔히 일상에서 말하는 개(犬)판 5분전은 어수선하고 우왕좌왕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일컷는 다소 상스러운 표현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 말의 어원은 6.25 전쟁 당시 가마솥이 열리기 전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배급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였다. '열릴 개(開)'를 사용하는 ‘개판(開鈑) 오분전’에는 이제 곧 판이 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단어가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시점이면 이미 판이 시작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을 빚댄다면 ‘개판(開鈑) 오분전’은 유료방송시장을 둘러하고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와 이동통신사 인수합병(M&A)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이통3사의 M&A 논의 등으로 온통 어수선하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케이블TV 1위 CJ헬로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 ‘개판’에 앞서 몸집을 키우려는 의도다. 문제는 기업의 M&A와 밀접한 유료방송 합산 규제 논의가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국회
[FETV=장민선 기자] 엄정해야 할 금융결제원장 선임 과정을 놓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인사가 만사'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인선 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앞서 금융결제원은 지난 12일 이홍모 현 원장의 후임을 구하기 위한 모집 공고를 냈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함(이하 금융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이 뭉친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이하 금융공투본)는 공모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금융공투본은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결제원장 낙하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로부터 지목된 후보는 한은의 임형준 부총재보로, 노조가 금융결제원장 선임을 두고 목소리를 높인 대표적인 이유로는 세가지가 꼽힌다. 첫번째는 공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며, 시기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모집 공고 이후 하루만에 임 부총재보가 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이 금융계 노조들을 통해 제기된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내정자로 거론 된 임 부총재보가 한국은행에서 인사전횡과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주범이라는 주장이다. 최재영 금융결제원지
[FETV=박민지 기자] “롯데의 신동주로서가 아닌, 동빈의 형 동주로서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명절을 함께 보내자는 ‘화해의 편지’ 내용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화해 편지를 언론에 보도하기 전날 호텔롯데 이사 해임 경영권 분쟁 소송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표리부동(겉과 속이 다른 음흉한 품성)’이라는 단어가 딱 맞아 떨어지는 행동이다. 신 전 부회장은 언론을 통해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 회장에게 화해를 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화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설 명절에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 동시에 그는 경영권 소송 판결을 불복해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신 전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화해를 연출하는 방법으로 바꾼 걸까. 그의 이러한 행동은 지난 2015년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잇달아 경영권 탈환 시도가 실패하면서
[FETV=김수민 기자] 나이가 많거나 고지식한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는 단어로 얕잡아 부른다. '꼰대'의 어원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백작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Comte’설이다.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들을 일본식 발음인 ‘꼰대’로 부르면서 그것이 그대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경상도 방언으로 번데기를 이르는 ‘꼰데기’설이 있다. 주름이 많은 번데기를 노인에 빗대어 표현했다는 것이다. 어느 조직에서든 이 ‘꼰대’라는 말을 피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덕목이 됐다. 그러나 살면서 꼰대라는 말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나 때는…”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고수하거나, 시대의 흐름에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순간 꼰대가 되기 일수다. 지난 1일 이동통신3사가 5G(5세대) 송출 상용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5G 시대를 개막했다. 몇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세게 첫 5G 상용화를 위해 이통3사의 부단한 노력은 칭찬할 만 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상용화를 통해 얻는 국내 경제효과가 2025년에 연간 30조3235억원, 2030년에는 연간 47조7527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5G 시
[FETV=장민선 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내 증권거래세 폐지 여부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지난 15일 증권거래세를 폐지하는 '증권거래세법 폐지법률안'을 발의하고, 이를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을 지폈다. 최근 증시 급락 여파에 정치권과 증권업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증권거래세 폐지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투자자와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단은 지난 6일 열린 국회정무위원회였다. 이 자리에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권거래세 폐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질의했다. 이에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증권거래세는 이익이 나도 내지만 손실이 날 때도 내야하며, 앞으로 주식 양도소득세를 상당히 넓은 층이 내게 돼 있어 이중과세 문제도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세무당국인 기획재정부는 “현재로선 증권거래세 폐지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단기간 내에 검토할 생각은 없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경제부처간 엇박자를 낸
[FETV=박민지 기자] "위메프에서 LG TV를 12만원대로 홍보해서 구매했다. 알고보니 LG는 커녕 패널조차 중국 회사 것이고 다른 사이트에서도 12만원대에 팔고 있었다. 소비자 우롱도 아니고 다른 상품 구매도 포기하고 기다렸는데 이게 뭔가요?" 위메프 ‘블랙1111데이’에 TV를 구매한 소비자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들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해 1일부터 11일까지 특가 할인행사를 시행했다. 절대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업계는 ‘역대 최대’ 할인을 강조하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다. 짧은 기간동안 거래액과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미끼 상품’, ‘과장광고’로 소비자들 불만도 덩달아높아지는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국내 이커머스 대대적인 할인행사는 일단 통했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조5516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11월과 비교해 상승폭이 무려 21.7%에 달한다. 내수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엄청난 선방이다. 전통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2017년 12월(7조 5311억 원)과 비교해도 0.7%포인트 높다. 또 파격적인 할인과 물량 공세
[FETV=오세정 기자] 취업준비생에게 은행은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고액의 연봉과 좋은 복지 제도 등 탄탄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취준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인 은행권에서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며 ‘흙수저‧금수저론’을 탄생시킨 채용비리가 만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은행에서 시작된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은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까지 국내 4대 대형은행으로 전부 확산됐다. 이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노조는 회장 사퇴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인 시위를 벌였다. ‘인사 결정의 최종 권한을 가진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 노조의 경우는 여타 은행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사태는 지난 5월 금융당국의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조사를 벌인 결과 특혜채용 정황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금융당국의 검사로 드러난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하던 검찰은 조용병 지주 회장을 비롯해 인사담당 부행장, 실무자 등 모두 7명을 기소하고, 양벌 규정에 따라
[FETV=김수민 기자] 과거 정치권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이 유행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불공정한 경쟁적환경을 꼬집어‘기울어진 운동장’ 이란비유적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경쟁에서 승리하기란 거의거의 불가능하다.정치권에 유행하던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이 요즘 국내 IT업계에도 유행하고있다. 특히 4차 산업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인공지능(AI)스피커의 경우가그렇다. 4차산업 시대와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기업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중 최근 통신·IT제조업계는 AI스피커에 주목하고 있다. AI스피커 시장은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국내 AI스피커 시장엔 삼성전자를 비롯,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대기업들이 줄줄이 진출하며 '전(錢)의 전쟁'이 치열하다.여기에 최근 미국의 글로벌 IT기업인구글까지‘구글홈’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며글로벌 전쟁을예고했다. AI스피커의 머신러닝은 사용자의 음성, 얼굴등 바이오 정보가 많을 수록 품질이 향상된다. 따라서 데이터의 총량이 중요하다. 아마존, 구글 등은 전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일찍감치다양한 데이터를 수
[FETV=임재완 기자] 수술실 CCTV 설치가 사회적 논란인 가운데지난 1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전국 최초로 수술실내 CCTV가 가동됐다.안성병원의 수술실내 CCTV 가동은 그동안지속된CCTV 찬반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비록 안성병원이 환자의 동의아래 수술실내 CCTV를 가동했지만 찬성파와 반대파의 주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찬성파는 환자의 알권리와 인권침해 방지, 불법 대리수술 근절 등을 위해 수술실내 CCTV 설치가 당연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하지만 반대파에선 환자 인권과 개인정보 침해, 의사와 환자간 신뢰 저하 등의부작용을 우려된다며안성병원을 집중성토하고 나섰다. 이렇듯 수술실내 CCTV는 병원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뜨거운 화두다.찬성파의 주장과반대파의 입장을 들어보면모두맞는 말이다. 그리고명분도 있다. 하지만문제는 이같은 논쟁이 뜨거울 수록병원과 의료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안감만 덩달아 커진다는 점이다. 사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병원이 무섭고 불안하기마련이다. 특히 마취상태에 있게 될수술실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의료 소비자들은 그동안 메스컴을 통해수술실안에서 많은달갑지 일을 수없이 들었다.그리고사건사고
[FETV=장민선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를 계기로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벗어나 DGB금융그룹 식구로 새출발하게 됐다. DGB급융그룹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발표할 당시고용안정협약을 두고 노조 측이 강경 투쟁하면서강한 진통이 수반될것이란예상이 지배적이었다.DGB금융그룹 경영진 조차 이를 부인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상황을 전혀 달랐다.DGB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며 갈등의 쟁점으로 지목됐던‘고용문제’에 따른노사 갈등은 마무리 되어가는 모양새다. DGB금융그룹 경영진은전국 규모의 하이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두며, 지역색을 탈피하고 새로운 도약 의지를 밝혔다. 사명도 그대로 유지하고 구조조정 등의 인력이탈 없이 편입시킨다는 구상이다. 이같은하이투자증권의 DGB금융그룹 편입 프로그램은 큰 탈없이순항중이다. DGB금융그룹내 증권사가 없어 개연성으로 볼 때 서로 수월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중복되는 직무 충돌이 발생하지 않아 인력문제의 화살을 빗겨간 것이다. 고용 문제는 그동안 회사 인수 건이 나올 때마다 빠질 수 없는 화두중의 화두였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