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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내 처음...대구은행에 수익성 밀린 '맏형' 부산은행

NIM 3년 만에 1.9%대로 하락...'라이벌' 대구銀에 역전
기업대출 이탈 등 영향..."올해 수익성 적극 고려할 것"

 

[FETV=권지현 기자] '지방은행 1등' BNK부산은행이 5년 만에 처음으로 라이벌 DGB대구은행에 수익성이 뒤처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순이자마진(NIM) 1.93%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2.1%)보다 0.17%포인트(p)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작성, 은행의 수익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부산은행의 올 1분기 NIM은 전년 같은 기간(2.1%)보다 0.17%포인트(p) 하락했다. 시계열을 확장해 보면 3년 만에 1.9%대로 내려앉았다. 3월 말 기준 부산은행 NIM은 2019년 2.16%를 기록한 뒤 2020년, 2021년 1.9%대로 떨어졌으나 2022년 반등에 성공, 2년 연속 2% 수준을 유지했었다.

 

 

부산은행 NIM 1.93%는 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을 포함한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BNK금융 은행인 경남은행이 1.92%로 함께 2%를 밑돌았다. JB금융그룹의 두 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2.78%, 2.81%를 나타냈으며, 대구은행은 2.02%였다. 

 

특히 대구은행과의 NIM 비교가 주목된다. 올해 지표로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5곳 중 NIM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던 대구은행에 5년 만에 뒤처지게 됐다. 2019년 3월 말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2.16%, 2.19%로 나란히 2.1%대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대구은행이 1.8%대로 내려앉으면서 두 은행간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올해 대구은행이 부산은행보다 NIM 방어에 선방하면서 부산은행을 따돌렸다. 

 

부산은행 NIM이 고전한 데는 기업대출 부문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에 머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기업대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올해 1분기 부산은행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이중 SOHO(30억원 이하 중소사업자 등)대출은 0.8%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기업대출이 6% 늘어났다. 이에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맏형다운 수익성 전략을 수립, 성장세에 재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은행은 '지방 2등' 대구은행보다 총자산을 5조원가량 더 보유하고 있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은 "경영계획상으로 연간 대출성장률 4%를 계획했는데, 올해 1분기 0.5%의 대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예상치에 미달했다"면서 "시중은행들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기업대출에 적극성을 보이며 부산·경남은행에서 대출 이탈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큰 폭의 자산성장을 하는 대신 마진을 희생했다면, 올해는 수익성을 적극 고려한 적정 성장성을 선택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